사역을 하다 보면 가끔 유.초등부에 초대를 받아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늘 고민했던 지점은 어떻게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말씀이 얘기하시는 것을 전달할지 였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맑고 사랑스럽고 천진한데, 어른의 단어들은 때때로 그 아이들의 마음의 키에 맞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러다, 우연하게 제 딸이 다녔던 행복한 교회의 교회학교 행사로 로봇축제라는 것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궁금했습니다. 전혀 말씀하고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주제인 로봇이 어떻게 아이들의 성경학교에서 쓰여질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막상, 첫째 딸이 로봇축제에 참여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눈으로 듣고 귀로 듣고 말하는 것으로도 기억하지만, 손과 발, 감각을 사용하는 경험들도 소중하게 기억합니다. 그래서 교회학교에서 단순히 시청각 교재로 끝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고 해보기를 좋아하는 연령대의 친구들이 좋아할 수 있는 로봇교재를 통해 무언가 행동하고 직접 만들어 보는 개념의 접근이 우선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로봇을 아이들이 이용할 때 쓰는 하나 하나의 말씀 주제들도 참 좋았습니다. 각 말씀의 주제별로 로봇을 움직여서 말씀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이루어내는 과정들은, 단순히 보고 듣고 기억하는 일반적인 성경학교에서 조금 더 나아가 직접 만들고 몸으로 움직이며 기억하는 말씀공부를 21세기에 아이들이 흔하게 접할 주제인 로봇을 통해 경험한다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아마 제 첫째딸은 로봇을 볼 때 꼭 이 로봇 축제를 통해 배운 말씀구절들의 주제들도 함께 기억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혹시 교회에서 교회학교를 위해, 혹은 여름성경학교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고 계신다면 이 로봇축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참여하는 부모와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뿐 아니라, 말씀에 해당하는 주제들을 어린 세대에게 가르치고 전달할 수 있는 귀한 하나님의 통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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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 아빠 허성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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